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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칼럼
연구월을 보내고 (11/16/25)
지난 3주간 교회와 성도님들의 넉넉한 배려 속에서 연구월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저는 현재 Southern Seminary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데, 지도교수님의 안식년이 내년으로 예정되어 있어 그 전에 논문을 마무리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이 기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가 연구하고 있는 주제는 “데살로니가전서에 나타난 바울의 목회적 설교의 특징”입니다. 목회자이자 설교자로서 바울이 데살로니가 교회를 어떻게 사랑하고, 격려하고, 양육하며, 목양했는지를 깊이 탐구하는 연구입니다. 학문적인 작업이지만, 연구를 하면 할수록 영적으로도 큰 은혜를 받습니다. 바울의 마음을 묵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제가 섬기고 있는 루이빌 우리교회 성도님들이 떠오르고, 목회자로서 어떤 마음과 자세로 성도님들을 사랑하고 섬겨야 할지 더 깊이 배우게 됩니다. 그래서 연구를 진행할수록 성도님들을 향한 사랑이 더 커지고, 목회자로서의 책임감도 더욱 묵직하게 느껴집니다. 이 배움을 통해
아픔을 나누는 공동체 (11/09/25)
지난주 루이빌 공항 근처에서 UPS 화물기가 폭발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도시 하늘에 피어오른 연기와 현재까지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 앞에서 많은 이들이 놀라며 슬픔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고는 단지 뉴스 속 사건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게 실제적인 아픔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 교회 안에도 UPS에서 일하시는 성도님이 계시고, 또 제 자녀들의 친구 중에는 이번 사고로 아버지의 동료를 잃은 가정이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사고의 충격이 결코 멀리 있는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이웃, 우리의 친구들에게 일어난 일임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지역에서 일어난 사고로 우리의 삶에서 마주한 슬픔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리고 교회 공동체로서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세상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아파하며 위로하는 것 입니다. 로마서 12장 15절의 말씀처럼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
말의 힘 (12) 행복하기 원하는 자여,남의 말을 좋게 하라 (11/02/25)
한 언어생활 세미나에서 이런 실험이 있었다고 합니다. 참가자들을 열 명 정도씩 한 줄로 앉게 한 뒤, 맨 앞사람에게 문장을 들려주고 그 말을 뒷사람에게 전달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지막 사람이 들은 말을 적어 발표하면, 언제나 웃음이 터진다고 합니다. 처음 전달된 내용이 열 사람을 거치고 나면 전혀 다른 말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강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 메모를 잘 보관해 두세요. 누군가의 말을 듣고 그 말에 따라 판단하거나 반응하고 싶을 때, 이 메모를 꺼내보세요. 방금 전에 들은 말조차 이렇게 바뀌는데, 며칠 전에 들은 말이 얼마나 왜곡되었을까요?” 우리는 살면서 다른 사람에 대해 이야기할 때가 참 많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남의 말을 하는 것” 자체를 금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다른 사람을 나쁘게 말하는 것 , 즉 험담하고 흉보는 말을 금하십니다. 이것이 악한 말입니다. 반대로, 성경은 다른 사람을 좋게 말하고 칭찬하는 말을
가을 하늘 아래, 함께 웃던 날 (10/26/25)
지난 수요일, 소망회 성도님들과 함께 Natural Bridge로 가을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아침 9시에 교회에서 모이기로 했는데, 차를 픽업하고 도착해 보니 이미 여러 성도님들이 오셔서 본당에서 기도하고 계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우리 교회가 이렇게 기도의 토대 위에 서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 출발하기도 전에 감사가 가득해졌습니다. 모두가 모인 후 12인승 밴에 함께 올라타고, 웃음과 이야기로 가득한 길을 달렸습니다. 중간에 렉싱턴의 ‘아리랑’ 식당에 들러 맛있는 점심을 먹고 (3일동안 고은 돼지국밥이 맛있습니다^^) 1시간을 더 달려 Natural Bridge에 도착했습니다. 하늘을 가르는 Sky Lift를 타고 천천히 올라가며,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은 그야말로 하나님의 손끝이었습니다. 높이 솟은 바위와 붉게 물든 단풍, 시원한 가을바람 속에서 모두가 “참 하나님은 위대하시다”는 고백을 자연스레 올려드렸습니다. 정상 근처 정자
말의 힘 (11) 거짓이 아닌 진실을 말하라 (10/19/25)
우리는 흔히 거짓말에도 색깔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얀 거짓말은 악의가 없는 거짓말, 빨간 거짓말은 전혀 사실이 아닌 거짓말, 까만 거짓말은 나쁜 목적을 가진 거짓말”이라고 나누곤 합니다. 그래서 “하얀 거짓말 정도는 괜찮다”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거짓말의 색깔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악의가 있든 없든, 거짓은 모두 진리가 아니며,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 일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거짓말을 하는 자를 “거짓의 아비”인 사단의 일을 행하는 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 8:44). 사단은 진리를 교묘히 감추고, 마치 친절하고 선한 듯 가장하여 사람을 속이는데 그 위장이 바로 거짓의 본질입니다. 사람들은 종종 진실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서, 혹은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거짓을 말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이러한 거짓의 결과가 결코 가볍지 않다고 경고합니다. 거짓은 결국 재물의 손해를 가져오고
말의 힘 (10) 정직한 자의 장막은 흥한다 (10/12/25)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정직하면 손해 본다.” 실제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부정직한 방법으로 이익을 얻는 사람이 잘되는 것처럼 보이고, 정직하게 살려는 사람은 오히려 불이익을 당하는...
말의 힘 (9) 교훈과 책망은 지혜로운 사람을 만든다 (10/5/25)
우리는 흔히 칭찬을 교훈이나 책망의 반대 개념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칭찬의 반대가 교훈이나 책망이 아니라, 비난과 비판이라고 가르칩니다. 하나님께서 금하신 것은 비난과 비판이지, 사랑이 담긴 교훈과 책망은 아닙니다. 오히려 교훈과...
운동회 (9/28/25)
지난 주 교회 운동회를 마치고 제 마음에 깊은 감사가 남았습니다. 매년 운동회를 5월이나 9월에 하다 보니, 늘 날씨가 변수였습니다. 그래서 올해만큼은 꼭 좋은 날씨를 허락해 달라고 기도했는데, 기상예보에 비 소식도 없고 아침에도 화창해서 마음이...
말의 힘 (8) 칭찬은 금 같은 사람을 만든다. (9/21/25)
성경은 “도가니는 은을, 풀무는 금을, 사람은 칭찬으로 단련된다”(잠언 27:21)라고 말씀합니다. 금이나 은은 원광석 속에 그대로 존재하지만, 불과 도가니의 과정을 거쳐야만 불순물이 제거되고 순전한 금과 은이 드러납니다. 이처럼 칭찬은 사람...
말의 힘 (7) 당신에게 축복권이 있다 (9/14/25)
선한 말은 기쁨을 줍니다. 아름답고 친절합니다. 은혜스럽습니다. 그래서 선한 말을 들으면 마음이 편하고, 기분이 좋고, 힘이 나고, 신이 나고, 소망이 생기고, 용기가 생기고, 의욕이 생깁니다. 또한 선한 말은 치료하고, 살리고, 흥하게 하고,...
말씀 사경회를 준비하며 (9/7/25)
퍼즐을 할 때, 조각 하나하나는 그 자체로는 무슨 그림인지 알기 어렵고, 어디에 위치해야 할지도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완성된 퍼즐의 그림을 미리 알고 있다면, 조각 하나하나가 어디에 속하는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전체를 빠르고...
말의 힘 (6) 생각의 파트너를 예수로 바꿔라 (8/31/25)
우리는 이미 말이 단순히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 곧 생각에서 나온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먼저 마음을 다스리고 생각을 잘 다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경은 이를 ‘마음을 지키라’는 표현으로 말합니다. 마음을 잘...
말의 힘 (5) 생각은 현실화된다 (8/24/25)
우리는 말이 입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 말은 마음에 있는 생각이 말이 되어 입으로 나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음의 생각에서 나온 말은 곧 행동으로 이어지고, 그 행동은 습관이 되고, 그 습관은 인격이 되어 결국 한 사람의 인생이...
말의 힘 (4) (8/17/25)
성경은 우리의 입술에서 맺히는 열매를 창조하시는 분이 바로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말씀합니다(사 57:19). 우리는 단지 마음에 있는 것을 말로 표현할 뿐인데, 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그 말을 들으시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며 열매로 맺게 하십니다....
창립 49주년을 기념하며 (8/10/25)
미국에서 생활하며 제 마음에 깊이 남은 것 중 하나는 군인들에 대한 존경과 예우였습니다. 문화 예술 공연이나 콘서트, 심지어 교회 예배 자리에서도, 전쟁에 참여한 베테랑들이나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섬긴 군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그분들을...
말의 힘 (3) (8/3/25)
말에는 힘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민수기 13~14장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을 정탐한 후 그 결과를 백성들 앞에서 보고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똑같은 땅을 같은 기간 동안 정탐하고 돌아왔지만, 정탐꾼들의 말은...
말의 힘 (2) (7/27/25)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신 장면을 보아도,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행하신 일을 보아도, ‘말’에는 분명한 힘이 있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말씀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말의 힘은 네 가지로 나타납니다. 첫째, 말은 치료하기도 하고 병들게도 합니다....
말의 힘 (1) (7/20/25)
우리가 하나님과의 사귐, 사람들과의 사귐 가운데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말’입니다. 하나님과는 기도라는 통로를 통해, 사람들과는 대화라는 통로를 통해 관계를 맺어가는데, 이 모든 관계의 핵심에는 ‘말’이...
평신도 사역, 교회를 함께 세우는 힘 (7/13/25)
최근 한국 교회의 현황을 수치와 통계로 분석한 “한국교회 트렌드 2025”라는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한국 교회의 변화와 대응 전략을 10가지 키워드로 제시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평신도 사역(Potential...
하나님의 벗, 아브라함에게 배우는 사귐의 삶 (7/6/25)
이번 주부터 우리 교회는 “하나님의 벗, 아브라함에게 배우다” 라는 제목으로 새로운 주일 설교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올해 우리 교회는 ‘사귐의 공동체’를 주제로, 하나님과의 관계 그리고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깊은 사귐의 교제를 세워갈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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