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속의 그리스도인의 자리 (03/22/26)
최근 미국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긴장과 충돌로 인해 국제사회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 갈등은 단순히 한 번의 사건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의 오랜 갈등을 비롯해 중동 지역에 쌓여 온 정치적, 종교적, 이념적 긴장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문제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종종 신앙적인 혼란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성경의 배경이 되는 이스라엘이라는 이유로, 어떤 이들은 현재의 이스라엘과 그 동맹국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이기 때문에 그들의 입장과 행동을 모두 정당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들려옵니다. 구약성경에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약속하신 땅과 축복의 말씀을 근거로, 오늘날의 정치적 현실에도 그대로 적용하려는 시도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은 언제나 하나님의 언약 안에서, 그리고 하나님께 대한 순종과 믿음 안에서 이해되어야 합니다. 존 파이퍼 목사가 말한 것처럼, 하나님을 떠난 상태에서 과거의 약속만을 근거로 모든 것을 정당화할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주장은 최근 이란의 한 초등학교에 폭탄이 떨어져 수많은 어린 생명이 희생된 사건 앞에서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그들이 어떤 종교를 가지고 있든, 어떤 민족에 속해 있든, 그들의 죽음을 가볍게 여길 수는 없습니다. 유대인도, 아랍인도 모두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그들의 생명은 동일하게 존귀합니다. 비록 그들이 아직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알지 못하고 있다 할지라도, 복음 안에서는 누구에게나 동일한 구원의 길이 열려 있습니다. 유대인이든 아랍인이든,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그 은혜를 누리게 됩니다. 우리 역시 그러한 은혜로 구원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느 한 편에 서서 분노하거나 정당성을 주장하기보다, 하나님 앞에서 애통하며 중보하는 자리에 서 있어야 합니다. 정치 지도자들이 각자의 정의를 주장하며 무력을 선택하는 동안, 우리는 점점 잊혀져 가는 평화의 복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고통받는 이란의 민간인들을 위해, 두려움 속에 살아가는 이스라엘 주민들을 위해, 그리고 전쟁터에 나가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해 하나님의 자비를 구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교회는 세상의 갈등 속에서 평화를 이루는 공동체이며, 화해와 회복의 복음을 붙드는 사람들로 부름 받았음을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이번 한 주간, 전쟁의 소식 속에서도 이 세상 가운데 하나님의 평화가 이루어지기를 구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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