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을 살다 (04/05/26)
한 성도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예수를 믿지 않는 한 새 신자가 교회에 찾아왔습니다. 그는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새 신자에게 먼저 다가가, 보이지 않는 손길로 그를 살피며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따뜻하게 말을 건네고, 함께 식사하며, 그의 어려움을 알게 되었을 때에는 자신이 가진 것을 살포시 나누어 주기도 했습니다. 새 신자는 세상에서 받지 못한 사랑을 받으며 크게 감격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당혹스럽고 또 한편으로는 의아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그 성도에게 물었습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잘해 주십니까?” 그때 그 성도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셨잖아요.” 무슨 의미일까요? “주님의 부활하심으로 나도 부활할 수 있고, 새 사람이 될 수 있었기 때문에, 그 부활의 삶이 무엇인지 당신에게 보여 주고 싶고, 함께 그렇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이것이 바로 부활의 삶입니다. 부활은 단순히 믿어야 할 사건이 아니라, 살아내야 할 삶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단지 과거에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능력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부활을 산다는 것은 사랑하지 못하던 사람이 사랑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나의 것을 움켜쥐던 사람이 나누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무관심하던 사람이 한 영혼을 향해 마음을 쓰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억지로 만들어내는 도덕적 노력이나 의무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심판에 대한 두려움 때문도 아닙니다. 부활의 생명이 우리 안에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삶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부활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이전과 같은 삶에 머물러 있다면, 우리는 아직 부활을 충분히 살아내지 못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부활을 실제로 살아가기 시작할 때, 세상은 그 변화를 통해 복음을 보게 될 것입니다. 이번 부활주일을 맞이하며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지금 부활을 믿는 사람으로 살고 있는가, 아니면 부활을 아는 사람으로만 머물러 있는가? 이 한 주간, 우리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작은 사랑의 실천으로 부활을 살아내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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