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화음 (11/10/24)

“오빠 생각”(2015)이라는 영화에서는 전쟁 고아들을 모아 합창단을 만드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과정에서 노래를 잘 부르는 두 꼬마가 계속 다투자, 지휘자는 두 아이를 앞에 불러 놓고 말합니다. “너희, 결투를 해라. 지는 사람이 이긴 사람에게 영원히 복종해야 한다.” 한 아이에게는 ‘대니 보이’를, 다른 아이에게는 ‘애니 로리’를 부르게 합니다. 서로의 노래에 휘말리면 지는 것인데, 아이들은 각자의 노래를 끝까지 부르고, 그 과정에서 묘한 화음이 생깁니다.


남자의 자격이라는 TV 프로에서도 중년 이상의 사람들을 모아 합창단을 만든 적이 있는데, 그 때 유명한 합창단 지휘자가 나와서 하는 말이, 합창은 베이스가 없이는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베이스는 멜로디 없이 단조로운 음만 내며 ‘아- 아- 아-’ 하는 소리를 반복하지만, 이 베이스 소리가 무대를 만든다고 합니다. 베이스가 있어야 다른 음들이 그 위에서 춤추듯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교회라는 공동체로 묶어 서로의 역할을 맡게 하십니다. 때로는 의미 없어 보이는 시간과 역할을 통해 하나님께서 아름다운 화음을 이루시며, 그 화음 속에서 춤추는 멜로디가 탄생합니다. 저는 루이빌 우리교회 공동체로 우리를 묶으신 하나님께서 각기 다른 삶을 통해 어떻게 화음을 만들어 가시고, 아름다운 멜로디로 우리를 춤추게 하실지 기대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묶어 복 주시고, 그분이 원하시는 자리까지 이끌어 가실 믿음의 여정을 바라보며, 오늘도 서로 사랑하기를 결단하는 우리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Recent Posts

See All
가을 하늘 아래, 함께 웃던 날 (10/26/25)

지난 수요일, 소망회 성도님들과 함께 Natural Bridge로 가을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아침 9시에 교회에서 모이기로 했는데, 차를 픽업하고 도착해 보니 이미 여러 성도님들이 오셔서 본당에서 기도하고 계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우리 교회가 이렇게 기도의 토대 위에 서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 출발하기도 전에 감사가 가득해졌습니다. 모두

 
 
 
말의 힘 (11) 거짓이 아닌 진실을 말하라 (10/19/25)

우리는 흔히 거짓말에도 색깔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얀 거짓말은 악의가 없는 거짓말, 빨간 거짓말은 전혀 사실이 아닌 거짓말, 까만 거짓말은 나쁜 목적을 가진 거짓말”이라고 나누곤 합니다. 그래서 “하얀 거짓말 정도는 괜찮다”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거짓말의 색깔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악의가 있든 없든, 거짓은 모두 진리가 아니

 
 
 
말의 힘 (10) 정직한 자의 장막은 흥한다 (10/12/25)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정직하면 손해 본다.” 실제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부정직한 방법으로 이익을 얻는 사람이 잘되는 것처럼 보이고, 정직하게 살려는 사람은 오히려 불이익을 당하는...

 
 
 

Comments


footer-logo.png

© LOUISVILLE WOORI CHURCH. All rights reserved. 

Contact us

5937 Six Mile Lane, Louisville, KY 40218

TEL.+1 502-290-8779  

E-MAIL. contact@lwrch.org

sns1.png
sns2.png
sns3.png
sns4.png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