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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돌아보며 (12/31/23)

대추 한 알 /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 질리는 없다 / 저 안에 태풍 몇 개 / 저 안에 천둥 몇 개 / 저 안에 벼락 몇 개 /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 있어서 /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혼자서 둥글어 질리는 없다 /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야 /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저절로 붉어질 리 없고, 혼자서 둥글어질 리 없는 대추처럼, 저절로 익어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한해를 돌아보면, 우리의 인생이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요 선물임을 깨닫게 됩니다. 나의 열심으로 무언가를 해내고 이루었다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열심으로 이루신 것들을 우리가 누린 것 뿐임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되었을 떄에, 우리의 힘으로는 우리 자신을 구원할 수 없고, 우리 스스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었을 때에, 우리를 사랑하셔서 먼저 손을 내밀어주신 하나님. 그 분의 말씀과 은혜가 우리를 찾아오시고, 그 분의 영인 성령님께서 우리가 믿음, 순종, 감사로 응답할 수 있도록 우리를 도우셔서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있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한 해의 마지막 날, 하나님께서 연약한 우리의 삶에 베풀어주신 풍성한 은혜와 긍휼에 감사하며, 기쁨의 제사를 올려드리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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