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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7/28/24)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전직 대통령이자 2024년 미국 대통령 후보인 도날드 트럼프가 선거 유세 중 피격을 당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총알은 트럼프 오른쪽 귀 상부를 관통했으며, 트럼프는 피격 직후 웅크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대통령 후보를 향한 암살시도로 인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는 충격에 휩쌓였고, 이에 대한 뉴스와 수많은 의견들이 나오는 때에, 크리스챤 리더가 쓴 글이 저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총알이 비껴간 것은 하나님의 크신 섭리다. 하나님의 섭리가 아니고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이 세상의 모든 일이 하나님의 뜻과 계획, 그 섭리 아래 있기에, 저는 이 말에 물론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 적절성에 대해 저는 물음표를 던지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유세 참석자 중 3명 이상이 총탄에 피격당했으며, 그 중 1명은 사망하고 2명은 중상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이해가 없는 비기독교인들에게 이들의 사망과 부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그들의 죽음, 부상도 하나님의 섭리니까 그냥 이해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트럼프는 중요한 사람이고, 그들은 덜 중요하니까, 괜찮을까요? 트럼프가 생명을 유지한 것은 하나님께서 축복한 것이기 때문에, 트럼프를 대적하는 사람들은 악인 것일까요? 낙태와 동성애의 이슈로 인해 보수적인 기독교의 지지를 받는 후보와 정당이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하나님의 보호와 축복이 있는 후보와 정당, 그리고 반대는 악이라는 신앙적 프레임이 굉장히 우려스럽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많은 정치적 사회적 혼란 속에서 우리는 기독교인으로서 지혜롭게 분별하고, 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오히려 침묵하는 것이 더 적절한 반응이 아닐까요? 


잠잠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으며 (전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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