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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에 피어나는 따뜻한 감사 (1/21/24)

  • Jan 9
  • 1 min read

이번 한주간은 유난히 추운 한주였습니다. 한국에서 새로오신 분들께 “루이빌은 일년에 한두번 정도 춥고, 별로 그렇게 춥지 않아요” 라고 말씀드렸는데, 그 말이 무색하게 10여일간 계속 영하 15도 가까이 내려가는 강추위가 지속되었습니다. 저는 밀워키라는 북쪽 지역에서 6년동안 생활해서 추위에 어느 정도 적응됐다 생각했는데, 그냥 여전히 춥습니다. 추운 날씨 속에 몸도 마음도 생각도 움츠려 들고, 밖에 나갈 생각 하니까 눈 덮인 차를 치우고 가야한다 생각에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도 큰 마음을 먹고 두꺼운 외투를 입고, 장갑을 끼고, 목도리를 두르고, 비장한 각오로 나갑니다. 눈을 치우고, 얼어붙은 것들을 녹이고, 빠진 타이어 바람을 넣고 30여분만에 겨우 출발합니다. 아내가 운전 조심하라고 하는 말에 “밀워키 운전 경력 6년이야,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라고 했는데, 코너 돌다가 살짝 밀려서 위험했습니다. 살짝, 아니 많이 놀랐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교회에 도착했고, 사무실에 앉아 말씀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지난 주에 못오신 성도님들께 안부를 물으며, 아프신 분들 기도를 해드립니다. 특별한 일을 한것도 아닌데  “연락주셔서 감사하다”고 연거푸 말씀하시는 어르신 성도님의 말씀에 괜시리 부끄러워집니다. 그리고 삶의 어려움 가운데 있으신 분들 이야기를 들으며 갑자기 나도 모르게 뜨거운 눈물이 흐릅니다. 성도님들을 향한 따뜻한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지며, 그 마음에 얼어붙은 몸과 마음이 다 녹아내립니다. 그리고 그 안에 깊은 감사가 샘솟습니다. “하나님, 저를 통해, 누군가가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어서 참 감사합니다. 그리고 밀워키보다 10도 따뜻해서 참 감사합니다. :) 


다행히 이번주는 추위가 조금 가실 것 같습니다. 쌀쌀한 겨울, 우리의 마음만큼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가득 채워지고, 그 사랑을 공동체의 다른 지체들과 함께 나누며, 가슴 따뜻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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